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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와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일초 박삼옥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기사입력 2023/07/04 [21:26]
연헌(燕軒) 이윤기(李潤基) 박사의 삶

제비와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일초 박삼옥

연헌(燕軒) 이윤기(李潤基) 박사의 삶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입력 : 2023/07/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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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와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책을 열면서~ 일초 박삼옥

 

나는 일찍이 19896월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이하 연구소’)를 설립하고, 그 소장으로 4반세기 동안 700만 해외한민족의 정체성 회복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연현(燕軒) 이윤기(李潤基,1932~) 박사(이하 이 소장’)가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널리 잘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그리고 책의 제목을 제비와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라고 붙였다.

 

앞쪽에 제비라고 지칭한 것은 이 소장의 아호가 제비 ()’자에 집 ()’자를 써서 연헌(燕軒)이기 때문이며, 뒤쪽에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하 기념탑’)이라고 지칭한 것은, 이 소장이 19998153·1독립운동 80주년을 맞이하여 선열들의 독립투혼이 치열하게 작렬했던, 러시아 연해주 신한촌 옛터에 한국산 돌기둥 세 개로 구성된 기념탑을 세웠기 때문이다.

 

우리 옛 세시풍속(歲時風俗) 가운데 삼월 삼짇날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했고 돌아온 제비는 어김없이 새로 집을 지었다. 이 풍속과 관련하여 이 소장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 이 소장은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에서 갖가지 민족사업을 추진하며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 가운데 강아지가 왼쪽 어깨를 무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집을 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중국 고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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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기 박사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그래서 그 고사의 의미를 알아 본 결과 강아지는 일본(日本)이며 그들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일으켰지만 이는 일과성으로 별 것 아니다. 하지만 강남 갔던 제비는 한민족(韓民族)이며 그들이 돌아와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자기들의 고토(故土)를 회복하는 것이므로 경계해야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래서 이 중국 고사와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연구소의 일과 결부시켜 차분히 골똘하게 생각해 보았다.

 

중국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등 우리 고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략은 종래의 정치적이나 군사적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대의 문화적이나 경제적 영토개념으로 접근하여 중국 만주지역은 문화영토, 러시아 연해주지력은 경제영토로서 그곳 주민과 공동번영을 누리는 방향으로 우리 민족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연헌이라는 아호에는 이 소장이 北上의 역사 창조라는 신념으로, 한민족 정체성 회복을 위해 진력한 자신의 의지와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런 신념을 지닌 연헌은 늘 자신에겐 엄격했고 역사 앞엔 겸손했으며 불의엔 당당히 맞섰다. 그런 연헌과 나는 1995년부터 시절인연이 닿았다. 그래서 北上의 역사 창조라는 연헌의 신념을 뚜렷하게 상징하는 신한촌 기념탑 제막식에 참여하는 등 연구소 일로 애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천학비재(淺學菲才)룰 무릅쓰고 이 책을 엮어, 연헌이 쌓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업적들이 잘 알려지도록 나름으론 최선을 다 하였다.

 

이제 새삼 지난 4반세기의 날들을 되돌아보건대 연헌은 갖가지 해외한민족 사업들을 펼치기 위해, 중국 만주를 비롯해서 러시아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등을 종횡무진 불철주야로 누비고 다녔다. 그런 가운데 어느 날 우리의 고토인 연해주를 바라보며 감격에 겨워 다음과 같이 예찬(禮讚)하였다. 그리고 언제나 역사는 인간의 의지에 따라 창조된다고 역설하고 실천에 앞장섰다.

 

그렇지만 연헌의 삶은 비단 해외동포 사업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넓고 깊었다. 자신의 성장기에 조선 최후의 선비라 일컫는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선생으로부터 깊은 감화를 받았던 연헌은, 연구소를 후진에게 물려주고 나서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을 봉향(奉享)한 안동 병산서원(屛山書院) 원장과,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위패를 봉안(奉安)한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 원장을 역임하였다.

 

이어서 또 유종(儒宗)으로 추앙받은 고향 성주의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에도 추대되었다. 이처럼 연헌의 삶은 올곧은 선비 정신으로 애국과 애족과 애민으로 시종일관하였다. 흔히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듯이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꼭 일독(一讀)하시어 연헌의 삶에 관해 살펴 봐 주시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여기까지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20234월 일, 신록을 맞이하면서~

 

 

엮은이일초 박삼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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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엮은이일초 박삼옥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수필가, 일초(一草) 박 삼 옥(朴 三 玉)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중·고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국민대 산업재산권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 경북고 1학년 때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2·28학생의거에 참여하였고, 1964년 서울대 정치학과 3학년 때 한일 굴욕회담 반대 3·24 시위인 제국주의자 및 민족반역자 화형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하여 투옥 되는 등 ’6·3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공군사병으로 복무하고 대한교과서() 업무부장, 11대 국회의원 입후보(대구 남·수성구 : 무소속), ‘88서울패럴림픽대회 사업지원처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한국스포츠TV(SBS Sports) 대표이사 사장, 민주평통자문위원(9), 창원경륜공단 이사장(1,2,3), ()한국자전거문화포럼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수필가로서 ()국제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체육포장, 지방공기업경영대상(6),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9181), 6·3동지회 및 6·3공로자회 자문위원,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사람은 자질보다 노력과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자신의 이름처럼 ()말의 구슬()도 꿰어야 보배를 좌우명으로 살아왔다. 저서로는 자전거살림길이야기(5) 쪽빛자전거! 대한민국! GO! GO! GO!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열다(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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