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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34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가작 '어머니의 등대'

최광호 | 기사입력 2024/11/23 [14:16]

2024 제34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가작 '어머니의 등대'

최광호 | 입력 : 2024/11/23 [14:16]

▲ 2024 제34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가작 '어머니의 등대'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최광호기자)2024 제34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보도한다.

 

어머니의 등대

한강연

 

솟아오른 햇살에 별빛마저 사라지고

물빛만 고요한데

밤새 잠 못 들던 어머니는 바다의 등대다

갯바람 벌 내음

잔잔하게 어깨를 보듬고 있다

 

아들을 바다에 묻은

어머니의 벌게진 눈자위

무심하게도 바람이 나무를 흔들고 지나간다

 

은빛 꽃을 가득 피운 저 바다

부딪쳐 헛춤을 추던 방파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은빛으로 출렁인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는 바닷가에 나와

아들의 이름을 부른 듯

살점을 떼어 고기들을 불러모은다

 

서슬 퍼런 물

결도 흩어졌다 다시 모여드는데

 

무수한 숨구멍을 열었다 닫아도

그 이름 앞에서

눈을 감을 수가 없다

북풍의 칼바람도 등대는 두 눈을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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