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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인식개선] 발달장애작가 김기정 "너는 나를 알지 "

최봉혁 | 기사입력 2024/02/12 [16:18]

[장애인인식개선] 발달장애작가 김기정 "너는 나를 알지 "

최봉혁 | 입력 : 2024/02/12 [16:18]

▲ 김기정작가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서울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봉혁칼럼니스트 (AI·ESG·DX 융복합 전문가, 직장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전문가) = 김기정 작가(이하 김 작가)는 서울문화재단 잠실 창작스튜디오 11기, 12기 입주작가, 아르브뤼 코리아 소속 작가, 주식회사 시우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정 작가의 작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김기정 작가를 인터뷰 했다
 
나는 '장애인 인식개선'의 중요한 키워드가 늘 앞선다. 그리고 장애예술인들의 문화향유가 선진국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한국 장애인 고용공단이 설립 지원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주)시우는 발달장애작가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김 작가도 시우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정규직 직원이다.
 
장애예술인들의 이야기는 늘 짠맛, 단맛, 신맛, 고르게 , 양념으로 버무려 살아있는 인생의 이야기가 된다.
 
수식어를 늘어놓고 글 잔치로 결론을 낼 수 없는 김 작가만의 이야기가 발달장애 엄마들의 뼈아픈 이야기로 전해 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 그런 거지 하면서 넘기는 이웃집 이야기로  전달하고 싶지 않은 것은 참 세상살이 다양하다 는 것이다.
 
김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학교 선생님의 편향적 사고와 차별로 이어지는 독단적 교육으로 피해를 본  김 작가의 어머니 정경숙 여사는 몬테소리 학교를 찾아서 유학길에 오른 이야기는 엄마의 간절함과 의지가 존경스러울 뿐이다.
 

▲ 너는나를 알지 41 53cm mixedmedia 2022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다음은 인터뷰 전문 내용이다.
 
Q'김기정다운 아름다움'을  테마로 정하신 계기는?
 
A 지난해 '기정다운 아름다움'은 2021년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개인전의 주제였다 
 
Q 김 작가 가 필리핀 국제학교에 유학을 다녀온 특별한 사연은 
 
A 김 작가의 초등학교 시절 4학년 때 힘들고 고통의 시간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학교의 담임 선생님의 고집으로 기정 작가는 스트레스로 얼굴이 까맣게 타오르고 체중도 늘지 않고 앙상한 뼈만 남았었다.
 
기정 작가는 의학적으로 선택적 함구증으로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응답 없는 학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기정 작가는 늘 파김치처럼 지쳐 쓰러지듯 집에 왔다.
나는 선생님과 소통하려고 의사 선생님과 통화도 시켜드리고 진단서도 확인시켰지만 자신의 주장만 펼치는 선생님의 지도 때문에 우리는 너무 허탈하고 분노했다.
 
4학년을 보내며 다양한 대안학교를 알아보았지만 기정이가 갈만한 학교는 없었다.
5학년 상급학년이 되기 전에 학교에 4학년 때 교육환경을 논의해 기정 작가의 상황을 이해해주시는 선생님과 일 년을 보냈다.
 
6학년 담임의 조언으로 몬테소리 국제학교를 소개받고 나는 사업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포 기하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미련 없이 아이를 위한 유학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기정 작가의 자유로운 미소를 나는 잊을 수 없다.
기정이가 필리핀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언어에 한계와 더위로 환경적으로 변화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차츰 집에 들어올 때 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제 희망은 딱하나 집에 들어올 때 그 웃는 모습만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우리 가족은 행복했다
 
Q 김기정 작가의 미술세계를 표현하신다면. 
 
A 소다 미술관의 김소월 선생님이 글을 주셨는데 표현하신 글이 마음에 통하는 글이라 대신 소개합니다.
 
김기정의 눈에 바람은 선을 그리며 분다. 나무는 색색으로 변해가고 파도는 겹겹이  흐른다. 
 
잔디는 가로로 뻗어 나가고, 나뭇잎은 낱낱이 떨어지며 꽃들은 조그맣게 자란다
사소한 기억도 그저 지나치지 않고 가장 작은 붓으로 가장 큰 세상을 그린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드린다.
 
Q 기정 작가를 키우면서 엄마의 가장 큰 기쁨으로 기억된 순간은 
 
A 작가로 길러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하는 아이의 미소가 감사했을 뿐이다.
슬픔의 터널에서 탈출하는 순간이 바로 기정 작가의 그림 작업 시간이다.
강제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는 있지만 누구나 성실하게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 
 
그것은 비장애인도 마찬가지이고 사람이면 다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일은 타고난 DNA 가 필요하다.
 
나는 확신한다. 기정 작가는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메신저가 바로 작품들이라는 것을 안다.
 
처음에는 습관처럼 그림을 그리는 아이에서 커가면서 작품으로 평가해주시는 주변의 시선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추천받아 용기를 냈고 그 첫 개인전을 용기 내어 기획했던 일이 참 행복한 도전이었다.
 
첫 번째 개인전 후에 신한 써브에서 진행하는 발달장애 작가 고용 프로그램에서 스페셜 아트와의 만남으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예술세계는 다양한 생태계로 함께해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Q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A장애예술인들의 미래는 너무 막연하다.
사회적 편견의 극복과 사회적 장애 수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때 발달 장애 미술의 진일보할 수 있다.
 
기정 작가 스스로 선택한 그리고 싶은 작품세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큰 과제로 남는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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