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식개선신문=최봉혁기자)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수상작 연재] 우수상, 정지인 - 옷 하나
옷 하나
정지인
텅 빈 옷장 구석에 덩그렇게 걸려 있는 낯익은 옷 하나 갑자기 매운 향기가 콧등을 스치며 눈가를 찌른다
나에게 온 우주를 주고 먼지로 사라져간 사람
오랜 시간이 묻은 빛깔과 터져버린 폭죽 같은 옷 소매 한때의 찬란함은 사라졌지만 더욱 진한 그리움으로 피어난다
당신이 없는 첫 어버이날은 이렇게 시작되고 이젠 눈 감아야만 보이는 당신의 모습은 점점 아련해져만 가겠지
옷장 속에는 차마 끝내지 못한 이별 하나 남아있다 <저작권자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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