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방송소감문] - 서울대치초 -5학년- 구나윤
우리의 이음줄
서울대치초등학교 5학년 구나윤
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장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매년4월. 장애이해교육'을 한다. 이번 장애이해교육'에서는 장애인의 날' 특집 방송 2022 대한민국1교시'를 보았다.
난 그 교육을 통해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비단 장애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학교와 같은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장애를 가진 친구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모습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난 한 번도 장애를 가진 친구와 같은 반에서 공부해 본 적이 없다. 만약, 이런 친구와 함께 공부하게 된다면, 이 친구와도 친해지고 싶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거나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그저 먼저 다가가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그 친구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다른 친구들처럼 함께 대화하고 놀며 그 친구가 장애를 가진 친구라는 생각 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그 아이에게 다가갔을 때 친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불편한 점은 없을까?
그 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는 따뜻한 학급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없을까? 난 평소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다가가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친구도 기쁠 것 같다. 마치 한 학년이 올라가서 어떤 친구가 나에게 말을 걸었을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 친구와 함께하며 장애인을 차별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이것들을 해서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수도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와 같은 학급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다른 친구와 다르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 친구를 다른 아이들에게도 소개해 주어서 모두 함께한다면 더 행복한 학급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겉모습이 나와 많이 다르다면 두려워 다가가기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몇 번 말을 붙여보아도 반응이 없다면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그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장애이해교육'에서 시청한 '2022 대한민국 1교시'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공감되었던 내용은 카이스트 졸업생 대표로 연설하셨던 어떤 학생의 이야기이다. 내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와! 그 유명한 카이스트 대학교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다니 대단하다! 나도 카이스트가고 싶어'였다.
그분이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과 장애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난 평소 내가 장애인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대학교에서 시험 시간이 더 주어지지 않았던 것, 장애인 화장실이 없었던 것,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없고 계단만 있었던 것등 그분께서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이런 불편함을 한 번쯤을 겪었을 것이다. 그저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불편해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프고 미안했다. '그분은 정말 대단하시다!' 라는 생각은 처음과 같다. 하지만 대단하다는 이유가 다르다. 처음에는 '카이스트'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 하셨다는 것이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여러 ' 어려움에도'불구하고 장애라는 장애물을 넘으셨다'는 것이 대단하고 멋지다. 전에는 카이스트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셨다는 것을 본받고 싶었던 반면, 지금은 '장애'라는 것을 딛고 일어났고 늘 포기하지 않았던 그 마음가짐을 본받고 싶다.
앞으로 나는 살아가며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내가 바로 먼저 다가가서 친절하게 말을 거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내가 그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어떤 면을 바라보아야 좋을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겠다.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다면 카이스트에서 연설을 하셨던 분을 생각하고 '장애인도 이렇게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장애인과 다른 것이 거의 없으며 모두 하나라고 생각함으로써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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