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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뮤지컬 '드라머스'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

최봉혁 | 기사입력 2022/10/14 [23:17]

발달장애인 뮤지컬 '드라머스'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

최봉혁 | 입력 : 2022/10/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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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하프 발달장애인 뮤지컬 '드라머스'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     ©

(장애인인식개선신문=최 봉혁 기자) 라하프가  오는 20일~ 23일까지 3일간 오전 1030분과 저녁 730분 두 차례씩 총 6회 공연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홀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하나금융그룹, 한국마사회가 후원하고 있다.

 

라하프는 2016년 창단한 국내 최초의 발달장애인 뮤지컬 공연팀으로 창작 뮤지컬 드라머스는 전 연령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라하프는 20세 이상의 성인 발달장애인 뮤지컬단으로 2016년부터 매년 정기공연을 진행해 오고 있다.

 

라하프는 단원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기도 하고, 뮤지컬을 모르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발달장애인 무대공연 전문 예술가를 양성하는 라하프 아트 칼리지 등 다양한 뮤지컬 교육과 함께 공연을 올리고 있다.

 

창작뮤지컬 '드라머스'는 서정적인 서사로 감동을 이끌어내며, 개성 넘치는 작품에서 특색 있는 디렉션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가와 연출로 알려진 김정한이 맡았으며, 세련된 감각으로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Brandon Lee, 김성혜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드라머스'는 동화 같은 세계관으로 2022년 세상을 울릴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지컬이 될 것이다. 아이를 찾아 떠나는 '아빠'를 통해 어른으로서 아이를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부모'라는 직업은 처음이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내 아이만 사랑할 수 있다면 바보가 되어도 좋은 위대한 엄마, 아빠가 되어 사랑하는 내 아이와 가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따뜻한 가족극이다.

 

딸의 발달장애 판정에 괴로워하는 '아빠'. 어느 날 잠들어 있는 아빠의 꿈 속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 앞에서 말을 하는 딸. 딸의 모습을 보고 놀라 잠에서 깨고 그 말을 꿈에서라도 다시 듣고 싶어 다시 잠을 청해 꿈 속으로 들어가지만 딸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분필을 손에 든 '문지기 부라보'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매니저'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혼자 남겨진 딸을 걱정하며 부라보의 도움을 받아 꿈 속에서 딸을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서로 붙어버린 도넛 형제, 우주 도토리 나무, 자꾸 까먹는 바보 햄스터 등 이상한 캐릭터들이 가득한 이상한 세상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많은 것들에 대해 그들만의 이상한, 그리고 가장 따뜻한 방법으로 우리를 깨워준다.

 

이 작품에는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뮤지컬 배우 이한길, 한소라, 민정기, 정범진 라하프의 수석배우들과 연수단원 이혁, 김나연, 객원배우로 김륜호, 김유남, 오수진, 김형국, 김상현, 정아영배우가 함께 한다.

 

모험을 떠난 아빠가 모험세계에서 뭉글레이를 만나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용기를 얻어 자신의 딸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딸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삶에서 서로 사랑하며 행복을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가족으로 구성된 큰 집단이다. 각 가족이 모여서 사회가 되듯이, 가족이 장애를 받아들이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처럼 사회도 장애 가족을 그렇게 받아줄 수는 없을까?

 

오로지 장애는 가족의 책임이거나 희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기에 차별이 생기고 누군가는 약자가 되고, 그늘에 가리어져 힘들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제 서로 소통하며 세상에 드러내놓고 서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그 시간이 바로 드리머스의 시간일 것이다.

 

장애인 부모들이 사회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발달장애인 자녀들을 위해 환경을 만들고자 스스로 사단법인 라하프를 조직했고, 이제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감수성으로 대중 앞에서 손을 잡아 함께 할 수 있는가를 대화하고자 한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이 문화예술인으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자기 존중감과 존재감을 찾아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연 예술가로 참여함으로써 행복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발달장애인의 공연을 보고 감동으로 빠져 들어가 주는 것만으로도 발달장애인들에게 아름다운 변화된 세상을 선물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 우리가 항상 세상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서로 만날 때 감동은 증폭되고,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소중한 새로운 시각이 여러분을 다양한 발견의 시간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새로운 빛을 보는 눈을 가지며, 앞으로 나가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YES24, 티켓링크, 라하프,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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