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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예술극장 각, 운동감각, 시각 온몸으로 공감 ‘어둠 속에, 풍경’ 성료

하늘대부 | 기사입력 2024/06/24 [14:41]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이 함께 그린 세계
시각 장애인과 비시각 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꿈 주석'은 시각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꿈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모두예술극장 각, 운동감각, 시각 온몸으로 공감 ‘어둠 속에, 풍경’ 성료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이 함께 그린 세계
시각 장애인과 비시각 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꿈 주석'은 시각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꿈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하늘대부 | 입력 : 2024/06/24 [14:41]

▲ 청각, 운동감각, 시각 온몸으로 공감 ‘어둠 속에, 풍경’ 성료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서울=장애인인식개선신문) '어둠 속의 풍경' 전시회와 공연이 충정로에 위치한모두예술극장에서 지난23일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보는' 관점에 의존하는 기존의 공연 관람 방식을 탈피하여 청각, 운동감각, 시각 등 다양한 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어둠 속의 풍경'은 시각 장애인과 비시각 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 부재한 시각을 다른 감각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시각 장애인과 비시각 장애인이 서로의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는지를 질문으로 시작됐다.

 

연출을 맡은 배요섭은 시각 장애인, 비시각 장애인, 무용가, 배우, 시각 예술가 등 다양한 감각과 언어로 소통하는 10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연구와 워크숍을 진행하며, 장애의 경계를 넘은 작품을 창작하였다. 지난 3년간의 감각을 통한 소통 경험이 공연을 통해 표현되었다.

 

'꿈 주석'은 시각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꿈 세계가 어떻게 다른지, 꿈에서 어떤 감각적 이미지가 나타나는지를 탐구하며, 이는 시각 장애인과 비시각 장애인 방문객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활자와 점자로 기록되었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은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사운드 페인팅', '딥 리스닝', '토킹 댄싱' 등 소리와 촉각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감각을 표현하는 요소들이 언어로 사용되었다. 소리로 그림을 감상하고, 귀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듣고, 움직이는 몸을 보지 않고도 춤을 경험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감각적 표현들이 공연에 담겼다.

 

이번 공연은 5회에 걸쳐 열렸으며, 1, 2, 3차 공연의 좌석이 빠르게 매진됐다. 각 공연의 장애인 관객 비율은 18%를 넘었고, 시각 장애인 관객 비율은 15%였다.모두예술극장이 개관 이래 가장 큰 접근성 팀이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성 해설, 점자 안내, 자막 등의 텍스트 해설, 이동 보조, 공연 전 공연장 미니어처와 창작자의 의상을 만져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터치 투어 등 다양한 접근성 서비스가 제공됐다.

 

또한, 프로그램 북은 대활자와 점자로 준비되었으며, 스크린 리더가 인식할 수 있는 텍스트 파일과 프로그램 북을 읽어주는 오디오 파일이 제공되어 방문객의 편의를 높였다. 관람은 비지정 좌석과 좌식 쿠션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의자가 필요한 방문객을 위해 접근성 지원 신청서를 통해 별도의 의자가 제공됐다.

 

공연에 참여한 관객들은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의 경험이 충격 자체였고, 공연이 끝날 때 감정이 폭발했다", "눈으로 보는 것이 독립적인 감각임을 깨달았다", "내 안의 아이디어와 상상이 합쳐진 종합적인 감각임을 알게 되었다" 등 호평을 남겼다.

 

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각 장애 유형에 특화된 작품 제작이 장애인 예술의 본격적인 활성화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 공연 '어둠 속의 풍경'은 시각 장애인과의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창작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공연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여러 해 동안 장애인의 독특한 감수성을 탐구해 온 창작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장애예술의 본격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애 유형별로 특화된 작품 제작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 공연 ‘어둠 속에, 풍경’은 시각장애인과의 협업을 통해 의미 있는 창작 작업을 보여줄 수 있어서 유의미한 과정이었다. 수년에 걸쳐 장애인의 고유한 감각을 모색해 온 창작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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