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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나눔 연극제”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최봉혁 | 기사입력 2024/07/16 [01:04]
[장애인문화예술발전사]문화창조기지 안중원 이사장 스토리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⑤ “나눔 연극제”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장애인문화예술발전사]문화창조기지 안중원 이사장 스토리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최봉혁 | 입력 : 2024/07/16 [01:04]

▲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나눔 연극제”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서울=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나눔 연극제”
    
오늘은 “나눔 연극제”에 관련이야기 입니다.
    
나눔 연극제는 우리 단체에서 내가 미인가 시절에 기획했던 “푸른하늘합동맞선대회”가 첫번째 프로젝트라면 “나눔 연극제”는 우리 단체의 법인화 이후 첫번째, 이자 미인가 시절과, 법인시절을 통틀어 2번째 프로젝트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입니다.
    
본 협회가 2003년 법인화로 재 출범을 한 뒤에 2년 후인 2005년에 처음 시작했던 “나눔연극제”는 우리 협회의 총 두번째 프로젝트이며, 법인화 이후 첫번째 특별 기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인 2006년에 시작이 된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과 장애 청소년 예술제(구, 장애인문화혁신대회) 보다도 1년 먼저 시작된 야심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우리 장애인 연극의 상황은 나 역시 본적도 들어 본적도 없을 정도로 미미하였고, 다만 동호인 활동에 가까운 몇몇 극단들이 어렵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우리 장애인 연극계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래도 그 중에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장애 당사자들이 오로지 연극이 좋아서 어렵게 극단을 운영하고, 장애인 배우들은 연기에 애정을 갖고, 직장도 없이 연극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리 협회가 서울시에 응모하였던 “서울시 장애인 복지계정사업”이 선정되었고, 이에 우리 협회는 “제1회 나눔 연극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극에 대하여 아무런 지식도 전문가도 없었던 우리 협회는 장애인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임상우PD를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였고, 그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나눔연극제”란 큰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국립극장 소속이었던 임 PD는 장애인 연극의 활성화를 이루어 보겠다는 열정과 각오로 우리 연극제의 총 책임을 맡았으며. 당시 연극계에서 내놓으라 하던 음향, 조명, 소품, 등의 전문가들을 모조리 끌어 모아 우리 연극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협회는 이에 대한 재정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총감독이였던 임 PD를 포함하여 음향, 조명, 극본, 소품, 연출 등 모든 감독들을 포함, 모든 스텝들의 조건은 지휘 고하를 따지지 않고, 연봉 10만 원(단 1회 지급)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은 그 10만 원의 연봉을 십억의 연봉처럼 고맙게 받아주었으며, 장애인 연극을 개척한다는 열정으로 총 6개월이 넘는 과정을 열과 성을 다하여 주었습니다.
    
“제1회 나눔연극제”의 내용은 주최 측이 기획 제작하는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를 필두로 하여 공모를 통해 선정된 2개 극단이 “커다란 책 속에 이야기가 고슬고슬”이란 작품과 ”굿 닥터” 등 총 3편의 작품을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주최측에서 기획제작한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는 얼마 전까지 중견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홍성민 배우가 극 속에 주인공으로 발탁이 되였는데, 홍성민 선생은 당뇨로 인해 실명을 하고, 배우를 그만 둔지 10년만에 본 작품을 통하여 주인공으로 발탁 되였고, 그래서 다시 연극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연기자로 재기에 성공한 홍성민 선생은 후일 인터뷰를 통하여 나눔 연극제가 배우로써 나를 재기하게 해주어 너무도 고마웠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이 연극에는 홍성민 배우 이외에도 여러 전문 배우들이 출연하였으나, 특히 공개 오디션을 통하여 선발된 장애인 당사자 배우들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연극이 너무 좋아서 연극을 포기할 수 없었던 장애인 배우들은 본 연극제의 공개 오디션을 통하여 연극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게 되었다고, 인터뷰로 말하였습니다. 
     
나 역시 장애인들이 연극을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으며, 특히 주인공으로 발탁된 지적 장애인 여배우를 보고, 아! 연극은 장애의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예술이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무 의사 표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였던 지적 장애 여성의 그 이미지가 본 연극의 주인공에 아주 적합하다는 이유로 주인공에 선정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자체 제작되는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는 기존 연극 중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그런 작품이었기 때문에 연극의 초보자인 나 같은 사람들은 보기가, 또 이해하기 너무도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준비를 해주고 연극을 만들어 간 전문가들의 열정으로 인해 우리들의 첫 제작 작품이었던 초대받지 않은 방문자는 많은 화제와 이야기를 남기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제1회 나눔 연극제는 서강대학의 “메리 홀”에서 2005년 12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었는데, 우리가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는 극장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어, 모든 극장들은 우리 장애인들이 공연을 하기에 모든 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으며, 장애인 관객을 맞이할 준비는 물론이고, 장애인 연기자들이 분장하고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편의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미비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해  1회, 2회, 계속해서 대회를 거치는 동안 우리는 매년 극장을 구하는데, 온 힘을 빼야 했고, 다행히 극장을 구했다 하더라도 우리 연극제를 하기 위하여 전문 목수들을 대동하고, 극장 측의 양해 하에 휠체어사용 관객들을 위해 객석의자를 뽑아내고 중증의 장애인들이 입장을 할 수 있도록 임시 가설물 등을 설치하는 등 예산의 상당 부분을 임시 편의시설 설치에 사용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객석에 휠체어석이 몇 석이라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당시 시점에서는 휠체어석은 고사하고 휠체어들이 들어갈 수도 없는 그런 열악한 상황이었으며 더우기 휠체어를 탄 배우들이 무대에 자유롭게 오르고, 내릴 수 있는 극장은 전국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이런 무대 환경속에서 우리는 막이 올라가기 전에 휠체어 탄 배우를 무대 막 뒤에 올려놓고 막을 걷어내면서 연극을 시작을 하면, 그 연극이 끝날 때까지 휠체어를 탄 배우는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막 뒤에 숨어 있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연극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나눔 연극제”는 20년이 넘도록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연극제의 제작비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여기에는 이런 저런 여러 가지의 이유도 있겠지만,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연극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장애인연극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원당국과, 기업에 부족한 인식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연극제는 여러 방안과 다양한 방식으로 20여년 동안 개최하였으나, 처음에도, 지금도 우리의 목적은 우리 협회가 장애인 연극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고 연극을 좋아하고 연극에 열정을 갖고 있는 장애인 전문극단을, 또 장애인배우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그 방안으로 어워즈 즉 경연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연극제를 개최하여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렵게 이어오고 있는 극단과 배우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장애극단들이 공모사업을 통해 정부예산을 일부 받으면서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사업의 지원은 이중 지원에 해당되므로 연극제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지원당국자의 답변이었습니다.
    
그런 이유 등으로 인해 연극제보다 1년 뒤에 시작하였던, “대한민국장애인예술대상 시상식”과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는 정부의 안정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본 나눔 연극제는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지금 연극제는 고유의 목적을 벗어나, 고용노동부의 장애인 인식 개선지원 사업으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한 것처럼, 장애인 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스타가 있어야 되고, 스타는 어워즈 즉 경연을 통해서 탄생하는 만큼, 종합예술인 장애인 연극계도 좋은 작품과 좋은 연기자 또한 좋은 스텝진들로 구성된 극단들을 뽑아 시상하고, 격려하는 그런 연극 어워즈가 절대 필요하다고, 나는 지금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눔 연극제가 여러 좋은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 연극의 경연을 통하여 참여한 배우와 스텝진들이 수상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때 우리 장애인 연극은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포기할 수 없는 나의 생각입니다.

▲ 나의 미완성 프로젝트 “나눔 연극제”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처음 제1회 대회 때, 열과 성을 다 하여 우리를 도와주고 밀어주었던 임상우PD를 비롯하여 그 많은 스탭진 들의 노력에 바램은, 우리 “나눔 연극제”가 적어도 2~3년 안에 자리잡기를 바라고 도와주었는데, 그 2~3년이, 20년이 다 되도록 장애인 연극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하여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내 프로젝트에 유일한 미완성 프로젝트인 나눔 연극제를 “대한민국 장애인연극 어워즈”란 종합연극제로 성공시키겠다는 바램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끊임없는 열정, 애정이 필요하기에 과연 그 일을 내가 이룰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만,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 하였듯이 지금도 나눔 연극제에 대한 나의 애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끝으로 우리 나눔연극제가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산파 역할을 맡아 주셨던, 임상우PD님과, 그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장애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셨던 극단 “휠”대표 송정아님, 극단 “애인”의 김지수 대표님, 극단”즐거운 사람들”의 김병호 대표님 등 여러 극단의 대표님들과 장애인 배우님들, 그리고 스텝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님"들이 계셨기에 우리 장애연극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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