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장애인 문학 ]‘Zoom in 백일장’ 대상- 겨울나라 -변삼학
겨울 나라
변 삼학
휘어진 처마가 흰 도포자락을 펼치고 곰추선다
도포 소맷자락이 창문을 덮칠 듯
설풍에 남은 서까래의 입김이 눈앞을 가릴 때
겨울의 이마가 싱싱한 우웃빛 아이를 낳는다
낭만의 유전자를 가진 녀석들
백설의 탄환을 무작위 방향에 사격을 가하고
이미 호흡 속에 기후의
습관이 든 까치들은 하늘의 테러 속을 힘차게 난다
지하 굽병이들은 무어라고 수군덜까
아마도 솜 이불이 너무 두꺼워져 됩다고 투덜델 것이다
비닐하우스 꽃 농장의 프리지어 등, 못 꽃향기
땅속에 묶이고, 백설의 난동에 쓰러진 축사의 젖소들
악보 없는 트럼펫을 슈이 끼질 듯 불어 댑다
온 누리를 한 장의 흰 모포를 덧씨워 묶이농는 네 귀마다
올가미가 맺히는 폭설은 폭력이다
폭력은 안전의 날개가 될 수 없듯 을가미 풀릴 때까지
백설에 감힌
철없는 연인들 군밤의 문자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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