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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부문 ] - 소담중 -3학년- 최예현

최봉혁 | 기사입력 2023/06/08 [14:05]
중학생 산문 부문 대상(교육부장관상)

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부문 ] - 소담중 -3학년- 최예현

중학생 산문 부문 대상(교육부장관상)

최봉혁 | 입력 : 2023/06/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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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산문 부문 대상(교육부장관상)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부문 ] - 소담중  -3학년- 최예현

 

우리는

 

소담중학교 3학년 최예헌

 

우리는 이 세상에 코로나19가 찾아올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0가 세상 속에 찾아왔고. 지금도 코로나에 걸려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의 중학교 1학년 2학년 시절은 친구들과 활동이 없는,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와 둘도 없는 때로는 가족이면서 때로는 친구인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렸다.

 

우리 아빠에게 일어난 일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고로 인해 척추뼈가 부러지면서 신경이 끊어졌다. 아무리 재활해도 손상된 신경이 살아나지 못한다고 한다. 중환자실에 3개월 정도 의식 없이 누워 계셨을 때, 제발 아빠 눈만 뜨게 해 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동안 아빠에게 잘못했던 모든 일이 떠오르면서 의식 없는 아빠의 얼굴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콧물과 범벅이 된 날들이 떠오른다. 아빠는 감사하게 의식을 되찾으셨다.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시게 되었다.

 

아빠께서 생활비를 벌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엄마께서 일하시게 되었고, 나와 언니가 병원에 입원한 아빠 간병을 했던 여름방학 때 일이다. 아빠께서 마용실에 가고 싶어 하셨다. 사실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우리가 감겨드리기 어려우니 미용실에서 머리도 자르고 머리 감기도 하고 싶다고 하신 것이다. 나와 언니는 문제없으니 휠체어를 타고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문제없는 것이 아니었다. 휠체어를 타고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수가 없었다.

 

샴푸 실에서 계단이 하나씩 있었다. 그동안 미용실 샴푸 실을 유심히 본 적이 없는 나와 언니는 휠체어가 들어가지 못하는 샴푸 실을 보면서 휠체어가 들어가지 않는 미용실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면서 아빠와 함께 병실로 힘겹게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이날 나는 시각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한 '슈브람 바네르제'와 청각장애인에게 소통의 자유를 선물한

'라이언 패터슨'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들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시각장애인은 저 글을 어떻게 읽지? 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레고 점자 프린터가 만들어지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슈브람 바네르제는 가난한 사람들도 점자 프린터를 값싸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공급하겠다는 비전을 품었고, 이 세상을 선산 영향력으로 밝게 빛내는 사람이 되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친구와 햄버거를 먹던 열일곱 살 라이언 패터슨은 청각장애인과 수어 통역사가 힘겹게 햄버거를 주문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이때 청각장애인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전자 통역기를 생각해냈고, 수어를 직접 배워가면서 골프 장갑을 이용해 수화 통역기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들의 가족이 장애인이 아니었는데도 장애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했다는 것이 참 위대하다고 느꼈다.

 

나는 내 가족이 장애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휠체어를 힘겹게 끌어보면서 지체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식당에 가는 일도 불편했다. 그리고 식당에 앉아서 식사할 수가 없었다.

 

휠체어가 식탁 사이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빠와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곳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포장을 해서 온 뒤에 휠체어 위에 음식을 올려두고 밖에서 맛집에서 사 온 맛있는 밥을 맛없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우리는 내가, 내 가족이 장애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으면서 지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 아빠가 장애인이 되었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가 세계인에게 찾아온 것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그래서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갈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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