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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 대전성룡초 -4학년- 윤지연

최봉혁 | 기사입력 2023/05/31 [13:28]
초등학생 산문 부문 최우수상(대전광역시장상)

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 대전성룡초 -4학년- 윤지연

초등학생 산문 부문 최우수상(대전광역시장상)

최봉혁 | 입력 : 2023/05/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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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 대전성룡초 -4학년- 윤지연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제24회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백일장[산문] - 대전성룡초  -4학년- 윤지연

 

장애인이라는 벽을 허물다.

 

대전성룡초등학교 4학년 윤지연

 

저는 발목뼈가 부러진 4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장애인'의 뜻이 태어날 때부터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을 뜻하는 단어인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뜻은 '신체 기관에 이상이 있거나 정신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가진 사람 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친 날부터 오늘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장애인이 맞았습니다. 일시적 장애인이었을 뿐입니다.

 

°는 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느꼈습니다. 매일 방에 누워서만 지내는 생활이었습니다. 처음 다쳤을 때는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하루가 이틀이, 일주일이 이 주일이 되어 갔습니다.

결국 삼 주째 누워 있었습니다. 우울증도 날짜와 함께 배가 되어 갔고, 기쁨은 산산조각이 되어 부수어져 갔습니다. 천 조각으로 부수어졌습니다. 제 남은 기쁨은 천 분의 일이었습니다. 천 분의 일.

 

저는 장애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다릅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파도처럼 솟구쳐 올랐습니다. 돌칼처럼 날카로운 바위가 있는 해변에서 깎여 모래알이 되었습니다. 빛나는 모래알들이 하늘에 곱게 수놓아졌습니다. 모래알은 별이 되었습니다. 장애라는 별이.

 

이 귀중한 사건을 통해 저는 신비한 별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탐험하지 못한 반짝이는 별에 말입니다.

 

처음 수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온 우주가 저를 부정하며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 어둠에 잡아먹힐 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눈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수술에 대한 공포는 여전했습니다. 수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몸이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또 다행히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생활에도 그다지 문제가 없었습니다. 장애가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보니 장애는 그림자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장애에 대해 관심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책도 찾아보고,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장애가 무섭고 나쁜 결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장애는 우리가 무서워하고 멀리할 것이아닌, 우리가 알아주고 도와야 할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장애인 친구에게 "안녕? 네 이름은 뭐니? 우리 친구 하자!" 라고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아이의 이름은 장애인이 아닙니다. 제 친구 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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