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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인식개선칼럼]말의 태도, 행동의 경영…장애 인식 개선과 ESG의 접점

최봉혁 | 기사입력 2025/06/30 [16:06]

[장애인인식개선칼럼]말의 태도, 행동의 경영…장애 인식 개선과 ESG의 접점

최봉혁 | 입력 : 2025/06/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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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인식개선칼럼]말의 태도, 행동의 경영…장애 인식 개선과 ESG의 접점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칼럼]말의 태도, 행동의 경영…장애 인식 개선과 ESG의 접점

 

(장애인인식개선칼럼) 최봉혁 칼럼니스트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그중에는 무심코 내뱉은 말도 있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말도 있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사회적 도구다. 특히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언어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장애인을 ‘정상인과 다른 존재’로 표현하는 관행은 여전히 일상 곳곳에 남아 있다. “정상인과 다르다”는 말에는 차별의 시선이 깃들어 있다. 이는 장애인을 ‘비정상적인 존재’로 규정짓고, 사회적 낙인을 강화한다. 바람직한 표현은 ‘비장애인’이다. 이는 신체 조건의 차이를 설명할 뿐, 가치 판단을 담지 않는다.

 

장애인의 삶을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불편하다’는 표현 역시 문제다. 그들의 어려움은 단순한 불편이 아닌, 구조적 장벽과 제도적 한계에서 비롯된 ‘어려움’이다.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문제의 본질이 흐려진다. 장애인을 ‘불편을 감수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기회의 문제 역시 언어로 드러난다. “장애인도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은 개인의 도전을 강조하지만, 사회의 책임은 희석된다. 올바른 표현은 “장애인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권리 보장을 강조하고, 사회의 역할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언어 변화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언어는 태도이며, 태도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은 상대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드러낸다. 존중과 배려의 언어를 쓰는 사람은 타인을 동등한 존재로 본다. 반면 무심한 편견은 사회적 소외를 정당화한다.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은 거창한 정책이나 캠페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상 속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출발점이 된다. 학교, 직장, 언론, 가정 어디서든 우리는 언어로 장애를 인식하고 공유하며 내면화한다.

 

특히 기업과 조직의 책임이 중요하다.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시대다. 여기서 ‘S’, 즉 사회적 책임은 단순한 기부나 봉사를 넘어, 다양성과 포용을 실현하는 조직문화를 요구한다. 그 시작이 바로 언어다.

 

장애인 채용 공고, 사내 공지, 연설문, 회의 자료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포용적 언어를 적용해야 한다. 이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철학과 가치를 드러내는 지표다. 올바른 단어 선택은 기업의 사회적 감수성을 반영하며, ESG 평가에서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교육기관과 언론 역시 언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언론은 장애인을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하기보다, 당사자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 학교는 언어교육을 인권교육의 일부로 삼아, 올바른 표현과 인식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가 만든 장벽이다. 환경, 제도, 인식 모두가 장애를 구성한다. 특히 인식의 벽은 가장 견고하고 변화에 저항적이다. 하지만 이 벽을 허무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바로 언어다.

 

우리는 모두 말하는 존재다. 그리고 우리의 말은 세상을 바꾼다. 누군가를 ‘비장애인’이라 부를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장애인을 동등한 시민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의 단어 변화가 사회 인식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장애 인식 개선은 개인의 태도에서 출발하고, 조직의 문화로 확산되며, 사회 전체의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ESG 경영도 마찬가지다. 단어 하나 바꾸는 실천에서, 사회를 바꾸는 힘이 생긴다. 우리가 고르는 말이 내일의 기준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준은 결국 사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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