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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숙 작가 '탐라순력도' 재해석展,서귀포서 개막

방은숙 | 기사입력 2025/06/09 [09:52]

홍진숙 작가 '탐라순력도' 재해석展,서귀포서 개막

방은숙 | 입력 : 2025/06/09 [09:52]

▲ 홍진숙 작가 '탐라순력도' 재해석展,서귀포서 개막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장애인인식개선신문=방은숙기자) 제주 출신 여성 화가 홍진숙이 18세기 실경산수화 〈탐라순력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인전을 연다. 《홍진숙 : 탐라순력도를 걷다》展은 6월 7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 제주 목사 이형상이 민정을 살피기 위해 도내 114개 마을을 순력한 과정을 화가 김남길이 8폭 병풍으로 남긴 기록화다. 당시 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주민들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현재 제주도 문화재자료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홍 작가는 이 병풍 중 5개 장면을 중심으로 150호 대형 유화와 드로잉 등 총 3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조선 시대 관료의 시선이 아닌, 제주 여성 예술가의 눈으로 당시 민중의 삶을 다시 들여다봤다”고 홍 작가는 말했다.

 

◆ 시공간·성별·기법을 초월한 재해석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점에서 독특하다. 우선, 320년이라는 시공을 초월한 예술적 응답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남성 중심의 서사를 여성 작가의 시각으로 전환한 성별 관점의 전복이다. 마지막으로, 원작이 전통 수묵화에 기반한 사실주의라면, 홍 작가는 반추상적 표현주의 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구성했다.

제주도 미술사 연구자 김민수 교수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 대화는 고경일·고경대 부자의 세대 간 사진 작업에서 볼 수 있으나, 동일 장르 안에서 3세기 간격의 예술적 재창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원작 배경지에서 다시 태어난 〈탐라 모슬포〉

전시작 중 하나인 〈탐라 모슬포〉는 원작 병풍 4폭에 등장하는 어망 짜기 장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어민들의 노동 장면을 현대적 색채와 터치로 재구성해 역사적 사실과 감정적 공명을 동시에 추구한다.

 

◆ 관람 정보

  • 기간 : 2025년 6월 7일 ~ 6월 29일

  • 장소 : 서귀포예술의전당 제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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