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문화복지협회 한준택 이시장
[ESG경영칼럼] 5월, 가정의 달에 세대를 잇는 ESG 경영의 힘 “할머니, 저번에 드린 스마트폰은 쓰시기 편하세요?” 최근 통계청 자료(2024)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월평균 100만 원 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0대 자녀 세대의 62%는 “부모님과 경제적·정서적 마찰을 경험한다”(고용노동부)고 고백했죠. MZ세대가 추구하는 ‘디지털 데톡스’와 노년층의 ‘전통 시장 산책’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공허한 메아리만 남깁니다. 하지만 이 분열된 세대를 잇는 희망의 실마리가 있습니다. 바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입니다. 단순한 기부나 홍보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ESG가 지금 대한민국 가정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자식만 믿고 살았는데…” 노인 빈곤의 고리를 끊는 ESG202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는 충격적인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독거 노인의 34%가 하루 한 끼 이상을 거르고, 70세 이상 인구의 28%는 병원 진료비가 부담되어 증상을 방치한다는 사실입니다.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시니어 재능 플랫폼’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합니다. 은퇴 기술자들에게 인공지능(AI) 관리 시스템 교육을 제공한 후, 공장 자동화 프로젝트에 파트타임으로 투입하는 시스템입니다. 2023년 1,20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월평균 85만 원의 추가 수입을 얻었을 뿐 아니라, “30년 만에 다시 사회의 일원이 된 기분”(68세 김 모 씨)이라는 감동적인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 ESG 실행 포인트
2. “엄마가 미워질 때가 있어요” 부양 가족의 한숨을 덜어주는 기업의 역할“아버지 병간호로 올해만 3차례 휴가를 썼는데, 상사 눈치가 보여요.” 45세 이 모 씨의 이야기는 주 부양자 70%가 공감하는 현실입니다(보건복지부). 이런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2024년 전 사원 대상 ‘연간 10일 유급 돌봄 휴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직원들은 노부모 병간호뿐 아니라 장애 형제 돌봄에도 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죠. 더욱 혁신적인 사례는 네이버의 ‘AI 돌봄 플랫폼’입니다. 치매 환자의 일상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가족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2023년 시범 운영 당시 참가자 89%가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ESG 실행 포인트
3. “할아버지랑 놀 거리가 없어요” 문화 갈등을 녹이는 창의적 접근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CJ올리브영이 2024년 선보인 ‘추억의 간식 키트’는 화제를 모았습니다. 1970년대 ‘꿀꽈배기’와 2020년대 ‘고소미 크림치즈 버전’을 동봉해, 세대 간 대화를 유도한 것이죠. 실제 구매자 65%가 “가족과 1시간 이상 이야기하게 됐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스트라이트의 ‘추억 재현 VR 체험’은 더욱 과감한 시도입니다. 80년대 청계천 다리 밑 노점상 거리를 가상현실로 구현해 손자와 할아버지가 함께 1980년대 추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입니다. 참여 가족 중 78%가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처음 알게 됐다”며 감동을 표현했죠. ▶ ESG 실행 포인트
4. “우리 회사가 가정의 달을 구한다?” ESG 경영의 확장적 적용일본의 한 식품회사 사례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23년 ‘가족 공동 계좌’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자녀가 매월 부모 계좌에 5만 원을 입금하면 회사가 2만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가족이 서로를 생각하는 습관”(기업 관계자)을 만들기 위한 장기 전략이죠.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세대 공감 적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30대가 부모·조부모와 공동으로 가입하면 이율을 0.5%p 추가로 제공하는 상품으로, 출시 3개월 만에 4만 건 이상의 계좌가 개설됐습니다. “할아버지와 처음으로 함께 은행에 갔어요”(27세 박 모 씨)라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금융 서비스가 세대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도구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결론: ESG는 가족의 새 이름입니다5월의 가정의 달이 끝나도, 세대 간 화해의 노력은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이 ESG 경영을 통해 ‘경제적 자립’, ‘돌봄 시스템’, ‘문화적 공감대’라는 3개의 다리를 놓을 때, 비로소 찢어진 가족사진이 다시 하나로 모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있습니다.
“가족은 피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ESG 경영이 그 마음을 잇는 사회적 장치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 통계 출처: 통계청(2024), 보건복지부(2024), 각 기업 ESG 연차보고서 <저작권자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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