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의 우정 김미정 천방지축 연필이 잘못된 흔적을 남길 때마다 재빨리 달려오는 단짝 친구인 지우개
연필의 잘못된 흔적들을 일일이 뒤따라 다니며 나뒹굴고 문질러서 깨끗하게 지워주는데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수없는 뒤처리에 반듯하던 몸뚱이는 닳고 닳아서 쪼그라들지만
길쭉하던 연필이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 제 한 몸 부서져라 우정을 지키는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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