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광호 기자) 반도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협력이 시작되었다. 삼성전자와 미국 브로드컴(Broadcom)은 2026년 7월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미 AI 서밋에서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약 290조 원) 규모의 AI 반도체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 임석하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브로드컴의 차세대 AI 주문형반도체(ASIC)를 생산하고, 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D램·낸드플래시를 장기 공급하는 '턴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같은 자리에서 SK그룹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7500억 달러(약 1085조 원) 규모의 협력을 선언해, 한미 반도체 프로젝트 총규모는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에 이른다. 숫자는 화려하다. 그러나 이 숫자 안에 장애인의 자리가 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반도체 산업과 장애인 고용의 구조적 단절 삼성전자는 2025년 기준 국내 약 12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민간 3.1%)을 적용하면 최소 3700명 이상의 장애인 근로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업에서 장애인이 실제 어떤 직무에 배치되어 있는지, 생산직·엔지니어링·관리직 중 어디에 분포하는지에 대한 공개 데이터는 극히 제한적이다.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장애인 고용 현황은 '전체 장애인 근로자 수'라는 한 줄로 축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9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집행되면 채용이 확대된다. 이때 장애인 고용은 단순히 의무고용률 충족을 위한 부수적 수치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AI 시대 반도체 공급망에서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직무 설계가 동반될 것인가. 이 질문이 핵심이다. AI 반도체 시대,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는 확대되고 있다 바이브 코딩(자연어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AI 데이터 라벨링, 반도체 설계 검증(DRC/LVS 자동화), 공정 모니터링 AI 운영 — 이 직무들은 반드시 시각이나 이동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이 음성 인터페이스로 코드를 생성하고, 지체장애인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발달장애인이 반복 패턴 데이터의 이상 탐지에 기여하는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문제는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직무 설계의 의지다. 턴키 공급망에서 협력사 장애인 고용은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설계부터 메모리까지 하나의 공급망으로 통합하는 '턴키' 체계는 효율을 높이지만, 1차·2차 협력사의 장애인 고용 실태는 더 깊이 묻혀버린다. 대기업의 ESG 보고서는 자사 직영 인력의 다양성만 보고하는 경우가 많고, 공급망 전체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공개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290조 원의 가치 사슬에 참여하는 수천 개 협력사에서 장애인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가 필요하다. ESG 사회(S) 지표에 '장애 포용 혁신' 항목이 들어가야 한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삼성전자 ESG 보고서에 반영될 수 있는 장애 포용 지표를 제안한다. 신규 채용 중 장애인 비율과 배치 직무 분류, 반도체 공정 접근성 개선 투자액, 협력사 장애인 고용 현황 공시 여부, AI 직무에서 장애인 참여자 수, 장애인 당사자가 설계에 참여한 접근성 기술 건수 — 이러한 지표가 '의무고용률 달성 여부'라는 한 줄을 대체해야 한다. 숫자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290조 원은 장애인에게도 기회여야 한다. 그러나 기회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장애인 당사자가 이 뉴스를 읽고 "여기에 내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기업이 그 목소리에 데이터로 응답할 때, ESG의 'S'는 비로소 실체를 갖는다. 반도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장애인 노동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 노동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인식개선이다. 시사용어턴키(Turn-key) 공급 체계: 고객이 반도체 설계도를 넘기면 생산·메모리·패키징까지 하나의 공급자가 모두 맡는 방식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 AI 반도체 핵심 부품이다. 장애인 의무고용률: 상시 50인 이상 민간 기업이 전체 근로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는 법적 기준이다. 해시태그#삼성전자브로드컴 #290조원반도체 #장애인고용 #AI반도체장애인 #ESG사회부문 #턴키공급망 #장애인직무설계 #의무고용률 #한미AI서밋 #인식개선 #반도체노동 #장애포용혁신 <저작권자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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