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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칼럼]옥스퍼드에서 코넬까지, 글로벌 스탠다드로 본 '장애 학생 학습권'의 본질

최봉혁 | 기사입력 2026/02/25 [01:46]

[ESG경영칼럼]옥스퍼드에서 코넬까지, 글로벌 스탠다드로 본 '장애 학생 학습권'의 본질

최봉혁 | 입력 : 2026/02/25 [01:46]

▲ [최봉혁의 ESG경영말럼]꺾인 날개와 상아탑의 민낯, 대학 ESG 경영의 실종을 고발한다(자신=Cenimi)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글 ㅣ 최봉혁 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ㅣ 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입학의 공정성을 넘어, 과정의 평등으로

치열한 입시 현장에서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일반전형'의 좁은 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 증서를 거머쥐었을 때, 그 장애 학생과 가족들이 느꼈을 환희를 우리 사회는 기억하는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던 그들에게 대학은 꿈을 펼칠 넓은 벌판이어야 했다.

 

하지만 입학 당시의 공정함이 전공 심화가 이루어지는 2·3학년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지는 반드시 점검해야 할 과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요구되는 고도의 전문성 앞에서, 장애 학생의 학습권이 교수의 개인적 성향이나 폐쇄적인 강의실 구조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과정의 평등'이 절실하다. 이는 대학이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 경영의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 '오해 없는 수업'을 위한 교수의 교육적 배려와 전문성

강의실 내에서 교수의 교육적 재량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권위가 정당성을 얻으려면 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는 체계적인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의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가 'Student Disability Services(SDS)'를 통해 교수와 학생 간의 미묘한 갈등을 중재하고 익명 신고와 법적 보호를 보장하는 독립 메커니즘을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장애인 중심의 잣대로 행해지는 엄격함이 의도와 달리 '권위주의적 압박'으로 비치지 않도록, 전문 교육자라면 자신의 지도 방식이 학생에게 '감수성 폭력'으로 전이되지 않는 명확한 피드백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 졸업장이라는 권력과 학습권의 불균형 해소

졸업을 앞둔 고학년 시기는 학생들에게 가장 취약한 '기울어진 운동장'의 구간이다. 졸업 승인권을 가진 교수와 학생 사이의 역학 관계는 자칫 보이지 않는 위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이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는 ESG 리포트에 '소수자 학생의 심리적 안전(Psychological Safety)' 지표를 포함하여 교육 환경의 투명성을 외부 실사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대학은 교수가 소신 있게 지도하되 학생의 존엄이 침해되지 않는 '안전한 학습권 보호 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2026년 글로벌 스탠다드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Social)을 완수해야 한다.

 

■ 시스템을 통한 권위의 정당성 확보

교수 개인의 윤리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한계가 명확하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처럼 '파워 다이내믹스(Power Dynamics)' 해소를 위한 독립적인 학생 권익 보호국을 운영하여,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부적절한 지도에는 엄격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결코 교권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당한 교육적 면책권을 보호하고 학생들에게는 예측 가능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상생의 길이다. 시스템이 권력을 통제할 때, 비로소 교육의 본질인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 현실적 대안: 상생을 위한 3대 교육 가이드

성숙한 대학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실무적 시스템 도입을 촉구한다.

 

맞춤형 교수법(Inclusive Pedagogy)의 표준화: 장애 학생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도 교수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표준 소통 매뉴얼을 도입하여 의도치 않은 인권 침해 리스크를 예방해야 한다.

 

상호 존중에 기반한 강의 계약제: 학기 초, 평가와 지도 방식에 대한 장애 감수성 가이드를 공유하고 합의함으로써 소통의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제3자 중재 시스템의 상설화: 갈등 발생 시 대학 재단으로부터 독립된 외부 전문가가 개입하여 중재하는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당사자들의 심리적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 결언: 2026년, 성숙한 대학 사회를 향한 제언

이 논의는 특정 집단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 교수가 제자를 아끼는 진심이 '갑질'이나 '폭력'으로 오해받지 않고 전달될 수 있는 건강한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제안이다. 2026년 새 학기를 맞이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권위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 시스템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대학은 이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성장하는 진정한 ESG 교육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최봉혁 칼럼니스트 지론]

"진정한 교육은 교수의 권위와 학생의 존엄이 시스템 안에서 균형을 이룰 때 완성된다. 우리는 감정이 아닌 논리로, 갈등이 아닌 상생을 위한 방패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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