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인식개선신문 = 최봉혁 칼럼니스트) 2026년 2월 현재, 장애인 운전자의 이동 자유를 높이는 차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선진 모델이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공장 옵션과 전용 PBV 모델을 앞세워 실질적인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기아의 PV5 WAV는 국내 최초 휠체어 측면 출입 전기차로 평가받으며 올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마쓰다가 가장 앞선 행보를 보였다. 마쓰다는 2022년 MX-30 Self-empowerment Driving Vehicle(SeDV)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하반신 장애인을 위한 핸드 컨트롤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일반인도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모델은 일본 경제산업대신상을 수상했으나, 한국에는 아직 공식 수입되지 않아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소나타, K5, 아반떼, 그랜저 등 주요 승용차에 핸드 컨트롤러, 좌우측 액셀 페달, 조수석 회전·슬라이딩 시트, 선회장치 등을 공장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와 스타리아 복지차량은 저상형 플랫폼과 휠체어 슬로프·리프트·전동 회전시트를 기본으로 갖춰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에게 편의를 더한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1월 28일 계약을 시작한 더 기아 PV5 WAV는 EGMP.S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저상화 설계가 핵심이다. 775mm 광폭 슬라이딩 도어와 수동식 인플로어 2단 슬로프를 통해 인도에서 바로 휠체어 승하차가 가능하며, 휠체어 전후방 고정장치와 3점식 안전벨트, 최대 300kg 하중 지원, 2열 보호자 동승 공간까지 완비했다. 일반 승객과 휠체어 사용자가 함께 탈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실제로 구현한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베이직 가격은 5,110만 원 수준이며, 서울시 보조금 적용 시 약 4,268만 원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공백이 크다. 테슬라 모델 Y, BMW i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QE, 볼보 XC90 등 일반 전기차는 구매할 수 있지만 장애인 특화 옵션은 개별 설치에 의존해야 한다. 마쓰다 MX-30 SeDV 등 해외 특화 모델은 병행수입조차 쉽지 않다.
특장차 분야에서는 오텍이 국내 시장을 선도한다. 스타리아와 카니발을 기반으로 한 하이 슬로프·리프트·저상형 복지차량을 다수 생산하며, 서울 장애인콜택시 공급에도 참여하고 있다. 창림모아츠, 한국특장, 뉴원모터스 등도 카니발·쏠라티 기반 슬로프·리프트 개조로 활약한다.
운전 보조장치 분야에서는 용성오토, 무궁화오토, 프리7, 학림공업 등 전문 업체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좌우측 액셀 페달, 전자식 핸드 컨트롤러, 6way 전동 회전시트, 휠체어 크레인 등 최신 보조기구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구매 혜택도 대폭 강화됐다. 중증 장애인은 개별소비세 최대 500만 원 한도 면제, 취득세·자동차세 전액 면제를 받는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 최대 580만 원에 지역별 추가 지원을 더하면 서울 기준 750만 원대까지 가능하며, 내연차 폐차 시 전환지원금 130만 원도 추가된다. 모든 혜택은 2027년 말까지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2026년 한국 장애인 운전자용 차량 시장은 현대·기아의 국산 모델이 핵심이다. 휠체어 사용자는 PV5 WAV나 오텍 특장차를, 운전 보조가 필요한 경우 현대·기아 승용차 공장 옵션과 용성오토 설치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개인 장애 유형에 맞는 최적 모델을 찾기 위해 국립재활원이나 지자체 보조기기센터(1577-2929)를 먼저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의 자유는 곧 삶의 질이다. 기술과 정책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만큼, 장애인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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