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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혁ESG칼럼]네오아트포의 위대한 동행, ESG 시대가 주목할 '지속 가능한 예술 공동체'

최봉혁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6/01/18 [12:00]

[최봉혁ESG칼럼]네오아트포의 위대한 동행, ESG 시대가 주목할 '지속 가능한 예술 공동체'

최봉혁칼럼니스트 | 입력 : 2026/01/18 [12:00]

▲ 네오 아트 포(아랫줄/권세진.손제형.박태현.윗줄/조영배. 최명은)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네오아트포의 위대한 동행, ESG 시대가 주목할 '지속 가능한 예술 공동체'

글 ㅣ 최봉혁칼럼니스트 ㅣ 장애인인식개선칼럼 ㅣ 예술은 때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고결한 꽃을 피운다. 타인과 섞이지 못하는 고립이 아니라, 자신만의 심연을 응시하며 길어 올린 순수한 색채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뤘다. 발달장애 작가 5인으로 구성된 '네오 아트 포(NEO-ART FOUR )'는 정형화된 세상의 틀을 거부하고, 각자의 내면에 흐르는 독특한 리듬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이들이 보여주는 연대는 억지스러운 융합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며, 장애예술이라는 지평 위에 '지속 가능한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개별성의 존중이 빚어낸 선한 영향력

 

네오아트포는 '새로운(NEO)' 시선으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숙고하며 첫발을 뗐다. 이 단체의 핵심 가치는 작가 개개인의 차별화된 개별성을 지키는 데 있다. 5명의 작가는 창작의 도구도, 주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완전히 다르다. 부모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작가 스스로 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자주성'은 이들이 지닌 가장 강력한 예술적 무기다. 이러한 진정성은 후배 작가들에게 공정한 기회의 본보기가 되고, 우리 사회의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될 것이다. 

 

■ 5인 5색, 캔버스에 새긴 희망의 궤적

 

▣ 최명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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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 아트포 최명은작가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세상을 비추는 따뜻하고 행복한 거울 "최명은이는 세상을 참 아름답게 봅니다. 그 평화로운 시선이 그림 속에 그대로 녹아있죠." 어머니의 설명처럼 최명은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시킨다. 그의 화폭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풍경은 작가가 바라보는 따뜻한 세상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작가 본인이 가장 행복한 순간에 붓을 들기 때문일까, 그 긍정적인 에너지는 그림이라는 창구를 통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명은의 예술은 세상에 행복을 전파하는 가장 순수한 소통의 수단이다.

 

▣ 권세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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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 아트포 권세진작가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보이지 않는 내면의 구조를 그리는 권세진은 기계와 교통수단의 내부 구조에 천착하는 독특한 시선을 가졌다. 사람들은 흔히 겉모습의 화려함에 집중하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엔진과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정교함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실제로 차량 기지를 직접 견학하며 관찰한 복잡한 기계의 내면을 그림과 텍스트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과정은 마치 하나의 과학 프로젝트를 연상시킨다. 기계에 대한 논리적인 관심과 뜨거운 음악적 열정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에너지를 캔버스 위에 쏟아내는 융합형 예술가이기도 하다.

 

▣ 박태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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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 아트포 박태현작가     ©장애인인식개선신문

 

테이프로 잇고 판화로 새기는 일상의 기록 박태현의 예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테이프'라는 소재에서 시작되었다. 무언가를 자르고 붙이는 행위는 그에게 단순한 놀이가 아닌 세상과 연결되는 고유한 언어였다. 테이프를 통해 세상을 촘촘히 엮어내던 그는 이제 목판화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딱딱한 나무판 위에 자신의 하루를 구성하는 조각들을 정교하게 새겨 넣는 과정은, 묵묵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박태현만의 성실한 기록 방식이다.

 

▣ 조영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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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 아트포 조영배작가     ©장애인인식개선신문

따뜻한 기억을 재구성하는 스토리텔러 조영배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과 일상의 파편들을 차분하고 심도 있게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따뜻한 심성은 그림의 온도와 꼭 닮아 있어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과거에 각인된 이미지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구성하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한 감각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며 예술가로서 깊게 익어가는 과정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 손제형 작가

 

 

▲ 네오아트포 손제형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지독한 반복이 만든 천재성, '만화가'의 꿈 손제형에게 예술은 갑자기 찾아오는 영감이 아니라 처절한 '노력'의 결실이다. 늘 일상속에  그리기를 무한반복하고 그 지독한 끈기가 지금의 작가 손제형을 만들었다. 그의 화실은 경복궁역에서 의왕까지 가는 흔들리는 지하철 안이었다. 그곳에서 수만 번 선을 긋고 캐릭터를 다듬으며 웹툰 <몬스터 코멧>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수묵화의 깊은 맛과 만화의 역동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는,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고 오직 '작가'로서 우뚝 서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첩을 채워가고 있다.

 

■ [최봉혁의 시선] 본질을 꿰뚫는 지성이 빚어낸 '위대한 동행'

 

네오아트포의 행보가 유독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작가들의 등 뒤를 묵묵히 받치고 있는 부모들의 깊은 통찰과 지적 헌신에 있다. 이들은 자녀의 예술을 단순한 재활이나 소일거리로 치부하지 않는다. 미학적 본질을 이해하고 창작의 고통을 경외하며, 예술이 지닌 사회적 함의를 읽어낼 줄 아는 지성적 품격이 그들의 지지 방식에 배어 있다. 

 

부모들이 꿈꾸는 것은 찰나의 명성이 아니다. 내 아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독립된 한 명의 '작가'로 기억되고, 그 작품이 누군가에게 영원한 위로가 되는 선순환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현실적인 예산 부족과 안정적인 공간의 부재라는 파고가 높지만, 본질을 꿰뚫는 이들의 연대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각자의 고유한 주파수를 존중하며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ESG 경영의 핵심인 '사회적 가치(Social)'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서사다. 최봉혁 칼럼니스트는 이들의 정직한 붓질과 지독한 반복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이들을 동정이 아닌 깊은 '공감'과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희망한다. 

 

네오아트포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집단이 아니다. 편견이라는 견고한 벽 위에 희망의 창을 내는 개척자들이며, 단절된 마음들을 잇는 지혜의 가교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닿아 모든 예술적 영혼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네오아트포의 붓끝은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그리는 것은 캔버스 위의 물감이 아니라, 지성과 사랑이 응축된 연대가 만들어가는 인류애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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