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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칼럼] 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 박문희 회장… ‘통합과 성장’의 2026년으로

최봉혁 | 기사입력 2026/01/05 [00:03]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통합과 성장’의 2026년으로

[신년 칼럼] 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 박문희 회장… ‘통합과 성장’의 2026년으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통합과 성장’의 2026년으로

최봉혁 | 입력 : 2026/01/05 [00:03]

▲ 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 박문희 회장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신년 칼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통합과 성장’의 2026년으로

 

글 ㅣ박문희 ㅣ 사)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 회장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의 붉은 해가 솟았다. 창원시를 기반으로 발달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사회적 자립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사단법인 두레원발달장애인협회가 어느덧 설립 7주년을 맞이했다. 우리 협회는 그동안 장애인의 전인적 재활을 목표로 상담, 교육, 직업훈련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새해를 맞아 지난 2025년의 결실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지난 2025년은 ‘함께함’의 가치가 빛을 발한 해였다. 무엇보다 우리 협회는 주간활동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발달장애인의 일상과 지역사회 참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현장에서 촘촘히 지원해 왔다. 참여자들이 삶의 리듬을 만들고 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넓어졌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체감하는 변화도 쌓여갔다.
 
자활 지원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우리 협회는 제4회 경남 발달장애인 특별전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실제 작품 전시를 통해 총 25명의 작가에게 작품 임차료가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창작자로서의 활동을 직업 경험으로 확장하는 실질적 훈련의 장이었다. 또한 ‘창원시두레원헬스클럽’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현장에서 보조 역할을 수행하고, 규칙적인 참여와 책임을 경험하며 직업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러한 자활의 경험은 더 나은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생활체육과 문화예술 활동은 장애 인식 개선의 기폭제가 되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원 팀’을 이뤄 출전한 제28회 경상남도 장애인 생활체육대회에서 우리 협회 주간활동서비스팀은 큰줄넘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패를 떠나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편견의 벽을 허문 순간이었다. 또한 풋살 동행FC를 창단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풋살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해 왔다. 전시를 통해 마주한 작품들은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잠재력을 지역사회가 함께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가능성’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성과는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북면장애인파크골프장, 구암2동게이트볼장 등 현재 함께하고 있는 여러 기관의 연대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솔나라미술학원의 전시 지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보내주신 다양한 지원과 응원은 우리 협회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특히 더프라임 풋살센터의 도움으로 동행FC 창단이 가능했다.
 
이제 우리는 2026년을 시작하며 ‘통합과 성장의 두레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올해는 프로그램의 양적 확대보다 주간활동서비스의 질을 높여 참여자의 일상 변화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하겠다. 미술·창작활동을 핵심 축으로 강화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생활건강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신체활동과 자기관리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겠다. 아울러 AI 기반 창작활동을 도입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창작 경험을 넓히고, 발달장애인이 창작자이자 생산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사회적 통합도 더 구체화하겠다. 지역사회 캠페인을 확대해 장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장애와 비장애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겠다. 제29회 경남 장애인 생활체육대회에서도 더 많은 참여와 도전으로 ‘함께하는 성취’의 장면을 지역사회에 남기고자 한다.
자립은 여전히 우리의 핵심 과제다. 직업훈련 연계와 자조 모임을 활성화해 자립 역량을 높이고, 자립률 향상을 목표로 성과 측정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의 내실을 다지겠다.
 
혹자는 우리의 성과를 “별것 아니다”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 사람이 창작자로, 체육인으로, 직업인으로 서는 과정은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그 변화가 모여 삶을 바꾸고, 지역사회의 인식을 바꾼다.
 
2026년, 작은 변화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두레원의 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발달장애인이 ‘도움받는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두레원은 지역사회와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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