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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바늘귀로 자아낸 '실 한 올의 감동', 전북 무형유산 이정희 자수전 개최

최봉혁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5/12/18 [10:48]

[칼럼] 바늘귀로 자아낸 '실 한 올의 감동', 전북 무형유산 이정희 자수전 개최

최봉혁칼럼니스트 | 입력 : 2025/12/18 [10:48]

▲ 전북 무형유산 이정희 자수전 개최 개막식 장면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한 땀의 정성이 빚어낸 지속가능한 예술의 힘,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다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최봉혁 칼럼니스트]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온기가 전해지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2월 15일,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이정희 자수장(전통자수 예다움 소장)의 개인전 '실 한 올의 감동'이 정읍 한국장애인전통공예협회 1층 갤러리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전통 공예를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자수 병풍들이다. 이정희 자수장은 수십 년간 바늘과 실을 벗 삼아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문양들은 생동감이 넘쳤으며, 전시 제목처럼 '실 한 올'에 담긴 절실함과 감동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예술로 실천하는 'S(Social)'의 가치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장소와 주최의 의미에 있다. 한국장애인전통공예협회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하나로 어우러지는 사회적 통합의 장이 됐다.

전시 개막식에는 지역 사회의 주요 인사들과 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휠체어를 탄 관람객부터 원로 예술인까지, 모두가 이정희 자수장의 작품 앞에서 평등하게 감동을 나눴다. 이는 필자가 강조해 온 ESG 경영의 'S(Social, 사회적 책임)'와 맞닿아 있다.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동시에 소외계층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다.

▲ 실한올의 감동 개ㅐ막식에서 문화창조기지 안중원이사장니 축사를 하고 있다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전통의 현대적 계승, 디지털 전환(DX) 시대의 아날로그 철학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고 AI가 그림을 그려주는 디지털 전환(DX)의 시대다. 하지만 이정희 자수장의 작품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시간'을 담고 있다. 한 땀을 놓기 위해 숨을 고르고, 색실 하나를 고르기 위해 수만 번 고민하는 그 과정은 데이터로 치환될 수 없는 숭고한 가치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가치는 현대 기업 경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빠름만을 강조하는 세상에서 본질에 집중하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성을 다하는 '디테일의 경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정희 자수장의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맡은 분야에서 '실 한 올의 감동'을 주기 위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가.

▲ "실 한올의 감동 " 이정희 자수장 전시회 단체사진  ©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지역 문화 자산의 힘을 믿는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무형유산은 지역의 자부심이자 국가적 보물이다. 이번 전시는 정읍이라는 지역 사회가 가진 문화적 역량을 확인시켜 주었다.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한 인사들의 표정에는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이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가득했다.

 

필자는 그동안 장애인 인식 개선과 ESG 경영의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느낀 것은, 진정한 인식 개선은 구호가 아니라 이처럼 아름다운 결과물을 함께 향유할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바늘귀를 통과한 실 한 올이 만들어낸 기적을 감상해 보길 권한다. 그곳에는 인내와 끈기,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최봉혁 칼럼니스트 소개] 최봉혁 칼럼니스트는 ESG 경영, RE100, 디지털 전환(DX), AI 융복합 분야 전문가이며,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전문가이자 더이에스지(the esg) 뉴스 편집인이다.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한국언론정보기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ESG의 사회적 가치(S) 구현을 통해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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