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최봉혁 칼럼니스트 ㅣ 침묵은 때로는 말보다 강하다. 소리의 부재를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승화시킨 예술의 장, ‘제31회 한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전(이하 한국청미회전)’이 지난 7일, 6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한 ‘2025 예술인지원사업’의 올해 마지막 기획전시였던 이번 행사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본질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 29명과 일본 작가 6명 등 총 3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청각장애’라는 공통된 정체성을 공유하면서도, 저마다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은 전시 기간 내내 작가들의 뜨거운 예술혼과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전시장은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이었다.
이봉화 협회장의 ‘능소화 연가’는 한지에 채색을 더해 한국적 서정성을 깊이 있게 표현했고, 이소라 작가의 ‘숲의 요정’은 유화 특유의 질감으로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냈다. 디지털 프린팅 기법을 활용한 홍석민 작가의 ‘pleasant flow 2’는 현대적 감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야하타 요시코, 나카세 토모히로 등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더해져,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예술적 교감이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단순한 전시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주문화재단의 체계적인 지원(대관, 홍보, 제작물 지원 등)과 예술인들의 창작 열망이 만나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시를 참관하고 분석한 **최봉혁 장애인인식개선 전문 칼럼니스트(더이에스지뉴스 편집인/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장내장애인인식개선강사)**는 이번 행사의 사회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이봉화 회장의 말처럼 청각장애인은 한 감각의 결핍을 다른 감각으로 전이해 더 깊은 감성을 발휘한다. 이번 전시는 끝났지만, 그들이 남긴 ‘소리 없는 울림’은 관람객들의 마음속에 긴 여운으로 남아있다. 2026년에도 이어질 그들의 붓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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